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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가르치는 종말에 대한 예언. 1

성경이 가르치는 종말에 대한 예언. 1

I. 세 가지 종말론에 대한 고찰

 

성경의 종말에 대한 예언은 한 성령님의 감동으로 계시한 것이지만 사람들의 이해력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학설이 생기게 되어 역사적 전천년설(예수님이 재림 하시면 지상 천년 왕국이 있다고 함)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7년 환난전 공중 휴거가 있고 그 후에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지상천년왕국을 누리게 된다고 함)등의 세 가지 학설이 있다.

 

필자는 이 세 가지 학설 중 어떤 학설이 성경이 가르친 종말론을 바로 이해하는 것인가를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1. 역사적 전천년설(Historical Premillennialism)

역사적 전천년설이라는 말은 고대부터 교부들이 믿은 전천년설이라는 의미인데, 세대주의와 같이 환난 전 공중휴거가 있고 재림하신 후 천년왕국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재림 후 천년 뒤에 왕국이 있다고 믿는 사상이다. 예수님이 재림 하시면 성도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천년 동안 변화된 이 세상에서 왕 노릇을 하며 살다가 천년이 끝난 후 곡과 마곡 전쟁이 있은 후 예수님이 재차 강림하셔서 영원한 천국으로 데려 가신다고 하는 사상이다. 이 역사적 전천년 주의를 믿는 학자들은 미국에서는 풀러 신학교 교수 George E. Ladd를 꼽을 수 있고 한국에서는 고 박형룡 박사와 기타 인물들이 있다.

 

1) 역사적 전천년주의를 주장하는 이유

⓵ 역사적 전천년 주의를 믿는 이들은 고대교부들 중 파피아스(Papias)와 저스틴 말터(Justine Martyre)와 이레네우스(Irenaeus)등이 그렇게 믿었다는 것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그 사상은 성경에 기초를 둔 사상이 아니라 성경을 잘못 깨달은 유대인들에게서 나온 사상이었다. 구약 성경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보면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창 12:3)고 하셨고,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창 22:18)라고 하였다. 그 말씀은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그리스도가 오시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을 것을 약속하신 것이었다. 그 후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어 인간이 무능한 죄인임을 깨닫게 하시고,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창세기에서부터 예언하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예언하였다.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아는 만민의 구주시며 신령한 메시아였고 물질적 세상을 통치하는 왕은 아니었다. 그는 구속을 위해 동정녀를 통해 오시는 분이며 (사 53:7-12)

사람들을 변화 시키시는 분이시며 (사 11:1-9),

사람들의 죄를 담당하는 분이시며 (사 53:7-12),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시는 분이시며 (호 6:2),

만밍이 복종하게 되는 분이시며 (시 2:1-6),

그 분이 세우는 나라는 영원한 나라라고 했다(단 2:44).

 

※ 그러나 유대인들은 혈통적 유대 민족만 하나님의 선민으로 생각했고 메시아는 자기 민족의 메시아이며 메시아가 오면 유대인의 왕이 되어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고 하며 그런 메시아를 대망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오셔서 이적으로 5천명에게 떡을 나눠주자 예수님이 메시아인가 하여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다(요 6:15). 그러나 예수님이 자신은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므로 내 살과 내 피를 먹어야 한다고 하자 배반하고 말았다(요 6:60, 66).

유대인들의 지상왕국에 대한 집념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 사상은 주후 1-2세기에 유행했던 계시문학에 반영되어 있다.

 

※ 역사적 전천년설을 믿는 이들은 고대 교부 파피아스(Papias)와 저스틴 말터(Justin Martyre)와 이레네우스(Irenaeus)등이 예수님이 재림하신 후 지상 천년왕국이 있다고 믿었다는데 근거를 둔다. 그러나 쇄프(Schaft)는 파피아스가 천년왕국에 있을 일이라고 한 대형 포도나무에 대하 이야기(한 개의 나무에 1만개의 가지가 나고 한 개의 가지에 일 만개의 작은 가지고 나고, 각 가지에 일 만개의 포도송이가 열음)는 유대인의 계시문학인 바룩의 계시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Schaft,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Vol,2 P.616) 이런 것을 보면 고대 교부들의 전천년설은 성경에 근거를 둔 사상이 아니라 유대인의 계시문학에서 도입한 사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고대교부들 중 전천년설에 반대한 교부들도 여럿이 있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반의 반 정도는 되었다고 한다. 전 천년설에 반대한 교부들은 어거스틴(Augustine)과 오리겐(Origen)과 가이어스(Gaius)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거스틴은 그의 저서 하나님의 도성 (the city of God)에서 요한계시록 20:2의 마귀를 가둔 것은 마 12:29절 말씀과 같이 예수님의 초림시 강한 자 마귀를 결박 하신 것이요 죽은 자들이 살아서 주님과 함께 왕 노릇 함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거듭나서 새 생명 가운데서 사는 것이며 사단이 옥에서 나오는 것은 은혜시대 끝에 마귀의 역사가 강해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Augustine, the city of God II, pp. 345-372).

교회 역사를 보면 어거스틴 이후 전천년 주의가 별로 거론되지 않는 것을 보아 그 사상은 수면 밑으로 내려갔던 것 같다. 루터(Luther)와 멜랑히톤(Melancthon)과 쯔빙글리(Zwingli)와 존 낙스(John Nox)와 존 칼빈(John Calvin)등의 모든 종교 개혁자들은 재림 후 지상천년왕국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William E. cox. Amillennialism Today, p.8). 존 칼빈은 그의 기독교 강요에서 “천년 주의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천년으로 제한하는 사상이며 그들의 꾸며 낸 이야기는 너무도 유치한 것이다. 계 20:4의 왕 노릇 한다는 말씀을 지상천년 왕국의 구실로 삼으려고 하지만 그 성경 구절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John Calvin: Institute of the Christian Religion, p.995). 이런 증거들을 보아 역사적 전천년설이 올바른 종말론이 아니라 유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⓶ 전천년설을 믿는 둘째 이유는 계 20:4을 해석할 때 성경의 해석학적 원리를 따르지 않고 문자주의적 해석을 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그 첫째 해석학의 원리는 예수님 당시에 있었던 랍비 힐렐(Hillel)의 원리이며 B.B Warfield가 강조한 것인데 “성경의 애매한 부분은 그 애매한 것에서부터 해석하지 말고 보다 분명한 교훈적 부분에서부터 해석해야 한다”고 하는 해석 원리이다 (B.B. Warfield, Biblical Doctrine, p.643). 이 해석 원리에서 볼 때 계 20:4의 천년간 왕 노릇하리라는 말씀은 그런 말이 다른 곳에는 없으므로 문자 그대로 보기에는 애매한 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해석학의 원리를 따라 예수님과 사도들의 교훈적인 말씀에 그런 말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예수님과 사도들의 교훈에는 예수님이 재림 하신 후 지상에서 천 년간 지낸다는 말씀이 한마디도 없다. 예수님이 오시면 주와 같이 영원히 살게 된다고 가르쳤을 뿐이다(행 1:11, 살전 4:17, 1요 3:2, 벧후 3:13). 예수님과 사도들의 분명한 가르침이 있는데도 해석이 필요한 계시록의 한 구절을 가지고 예수님과 사도들의 교훈과 같지 않은 다른 교리를 주장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다.

(계속)